깔끔한 양념과 넉넉한 아귀의 맛
제주에서 아귀찜 전문 요리점이
그리 많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육지에서 살다 온 이주민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아귀찜 마니아들의
갈증을 해결해줄 도민들 사이에서
몇몇 오르내리는 ‘아귀찜’ 전문 식당이 있다.
연북로에 위치한 ‘진아아구찜’은
아구찜을 한번이라도 떠올린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상호명일 것이다.
‘진아아구찜’이 가격 자체로는
저렴하지 않지만 푸짐하다 못해
넘치는 양에 그 가격에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이곳은 저녁시간 뿐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사람들로 가득 찬다.
깔리는 밑반찬들은 아귀찜과 함께
곁들여먹기에도 좋은 미역냉국, 콩잎무침 등이었다.
예전에 어부들은 아귀를 잡으면
그냥 버렸을 정도로 그 가치를 알지 못했지만
현재는 귀한 생선으로 대접받고 있다.
혹자는 아귀가 생선 중에
가장 못생긴 생선이라고도 말하지만
아귀로 만들어낸 요리들은 대체적으로 맛이 좋다.
특히 아귀로 만들어낸 찜은
식감이 매우 쫄깃하고 탱탱해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생선 중에 하나이다.
생김새가 징그러워
가정에서는 다루기가 어려울뿐더러
아귀 특유의 비린내를 잡기가
쉽지 않아 아귀 요리의 스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밥상에 오르기
어려운 음식이기도 하다.
아귀찜은 콩나물의 비중을 높여
콩나물찜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진아아구찜’은 콩나물찜이 아닌 아귀찜이 나온다.
작은 사이즈를 주문해보면
산처럼 쌓여 나오는 크기에
잠시나마 주문이 잘못 된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진아아구찜의 작은 사이즈는
3~4인분이니 주문시 참고하길 바란다.
통으로 듬성듬성 잘린 아귀에
마음이 넉넉해지기 시작하며
콩나물로 속임수를 쓰지 않은 곳임을 예상할 수 있다.
제공되는 집게와 가위로 큼지막한 아귀를 자르고
살을 발라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하면서부터
행복한 식사가 시작된다.
자작하게 국물이 베어나오는 아귀찜은
참기름의 고소함과
빨간 양념에서 오는 맵싸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이곳에서는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어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아귀찜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양념은 단맛이 최소화 돼 있으면서도
마늘이나 양파 맛이 없어도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진다.
깔끔한 양념맛은 아귀와도 물론 조화가 좋지만
양념 자체만으로도 중독성이 있어
밥 위에 자꾸 뿌리게 된다.
먹어도 먹어도 접시의 바닥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접시에 가득 깔린 콩나물은
양념에 빠르게 볶아낸 듯 아삭하면서도
양념이 잘 베어 있다.
깔끔한 양념은
아귀의 쫄깃한 맛을 가리지 않고
더욱 배가시켜준다.
아귀찜의 맛을 더욱 살려줄
김가루밥도 제공하니
업그레이드해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귀찜을 밥과 함께 한입 두입
먹다보면 밑바닥을 드러낼 법도 하지만
결국 이곳은 과식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니
단단히 마음 먹고 가야 한다.
맛집이름 : 진아아구찜
주 소 : 제주시 연북로 541 1층 (아라1동 6038-2)
전 화 : 064-752-1323
영업시간 : 11:00~21:00(14:30~16:00 브레이크타임, 일요일 휴무)
메 뉴 : 아귀찜 소 40,000원, 대 50,000원,아귀대창찜 소 50,000원, 대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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