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동]갈치조림으로 도민의 입맛을 사로잡다 ‘제주어항’
제주도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을 것이다. 요즘은 워낙 다양해진 메뉴들로 잠시 고민을 하게 되긴 하겠지만, ‘갈치조림’은 제주향토음식이라 불릴 만큼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메뉴다.
'제주어항'
제주공항근처, 도민들도 즐겨 찾는 제주향토음식
그 중에서도 갈치조림을 정말 맛있게 하는 식당은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은데, 지인의 소개로 찾아간 제주공항근처의 ‘제주어항’에서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갈치조림을 먹어볼 수 있게 됐다.
제주공항근처에 위치한 ‘제주어항’에서는 다양한 제주다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갈치조림, 전복뚝배기, 옥돔구이, 전복물회 등 제주도에서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메뉴들이다. 이런 메뉴들은 흔하게 볼 수 있긴 하지만, 손님들이 찾아올 경우 맛있는 곳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아, 여기가 정말 좋아’라고 얘기해줄 만한 곳은 없었는데, 이 식당은 맛에 대해서는 적극 추천할만한 곳임에 틀림없다.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로 들어가면 커다란 창문 사이로 한라산이 눈에 들어온다. 앞마당에는 식재료로 사용할 만한 채소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실내외 모두 깔끔한 것도 식당을 선택하게 되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아주 만족할만하다.
다양한 메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갈치조림정식과 시원한 전복물회를 주문했다. 정갈하게 담긴 찬들이 하나 둘 차려지고, 고등어구이와 성게미역국이 나왔다. 가지런한 찬들을 하나씩 집어 먹다보니 메인메뉴인 갈치조림이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 안에 차곡차곡 쌓인 갈치는 붉은 양념에 뒤덮여 있어도 하나같이 통통한 살이 돋보였다. 따끈따끈 김이 올라올 때 한 토막을 건져 새하얀 살을 발라보니 두툼한 살이 아주 먹음직스럽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생선조림을 먹으면 가시를 발라 먹는게 힘들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갈치는 양 옆의 지느러미 부분의 가시를 한 번 발라내고, 중간에 큰 뼈를 제거하면 아주 손쉽게 먹을 수 있다.
갈치와 함께 조려진 무도 간이 딱 알맞아 밥과 함께 먹기 너무 좋다. 평소 갈치조림을 먹으면서 해본 적 없던 생각인데, 이곳에서는 자작한 양념에 밥을 볶아 먹으면 더욱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식차림에 함께 나오는 고등어구이도 노릇노릇 아주 먹음직스러운 모습이다. 적당한 간과 두툼한 살로 맛도 좋다. 성게미역국도 성게가 듬뿍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다. 갈치정식차림으로 아주 든든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기기에 좋다.
여기서 사이드로 주문한 전복 물회는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제주스타일의 물회로 타 지역에서는 대부분 고추장을 넣어 물회를 만드는데, 제주도는 된장을 넣어 물회를 만든다. 그래서 더욱 구수한 맛과 함께 빙초산의 짜릿함도 느껴볼 수 있다. 물회에 들어간 전복은 꼬들꼬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시원한 국물과 함께 후루룩 먹기 좋다. 여름이 되면 더욱 생각 날것만 같다.
사람마다 맛에 대한 선호도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지만, 이 식당에서 갈치조림을 한 번 맛본 사람들의 대부분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었다. 이는 평균적인 수치이고,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지금껏 먹어본 갈치조림 중 최상위의 맛이었다.
분위기도 깔끔하고 음식들이 모두 자극적이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 제주공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마무리할 때 든든하게 챙겨먹기 좋은 곳이다.
상호명 : 제주어항
주소 : 제주시 용해로 24(용담삼동 1037)
전화 : 064-744-5282
영업시간 : 매일 8:30분~20시(첫째, 셋째 수요일 휴무)
메뉴 : 갈치조림세트 1인 22,000원(2인이상주문가능), 옥돔정식 13,000원, 전복물회 15,000원, 전복뚝배기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