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식당'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고, 한 끼 식사로 힐링이 되는 곳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는 비는
점점 달궈지던 대지를 한 순간에 식혀버렸다.
제주도 구석구석 먼지가 쌓여가던 곳을
깨끗하게 씻어내듯 좌락좌락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마음도 상쾌하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지금 제주도를 찾은 여행객들에겐 불청객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비가 오는 제주도는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이다.
촉촉한 비로 더욱 짙어지는 숲의 색깔과 비가 와야만
비로소 채워지는 오름의 분화구들,
건천을 따라 졸졸졸 흐르는 물의 소리 등
더욱 진하게 제주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은
장마기간에도 열심히 영업 중이니,
비가 온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요즘은 제주도 여행을 할 때 꼭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기 보다는 더 맛있고, 더 예쁜 음식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났다.
여행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이 더 많이 찾는
예쁘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도심 곳곳에 위치해 있다.
오늘은 도심의 독특하고 맛있는 맛집 중
이도동에 위치한 ‘두더지식당’을 소개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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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식당’ 왠지 정식이나 찌개류의 음식을 판매할 것 같은 이름이지만,
이곳은 피자와 파스타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이도동의 카페가 많은 거리에 위치한 ‘두더지식당’
한 번쯤 지나가다가 본 적이 있었는데,
식당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아서 방문하게 된 이 식당은
카페 같은 분위기에 너무 예쁜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식당 안에 테이블이 7개 정도로 적당해 보인다.
테이블마다 간격이 넓어 내부도 외부도 식당보단 카페 분위기다.
들어가는 문도 너무 독특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될 만한 문이다.
문에 적힌 대로 그냥 밀면 되지만, 익숙하지 않은 문이라 더욱 신기하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자리가 났고,
모든 사람들이 다 주문하는 두더지피자와
와인에 졸인 통삼겹살이 들어간 공작파스타를 주문했다.
한꺼번에 테이블이 교체되어서 그런지
음식 대기 시간이 조금 길게 느껴졌다.
주방에서는 달그락달그락 음식이 만들어지는
소리만 우렁차게 퍼져 나온다.
언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해지려는 찰나
새하얀 치즈가 소복하게 쌓인 두더지피자가 나왔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작은 또띠아를 빼곡하게 채워 낸 토핑에
감탄하며 조심스럽게 먹어봤다.
피자에선 진한 크림치즈가 주르륵 흘러내리며,
맛있는 향기를 내뿜는다.
작지만 알차게 채워진 피자,
조금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맛은 너무 좋다.
너무 배가 고팠던 것인지 피자가 테이블에 올라온 지
5분 만에 새 그릇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바로 나온 공작파스타,
파스타 중간에 자리 잡은 수란을 터뜨려서
골고루 비벼 먹으라고 안내해 주신다.
집게를 이용해 수란을 반으로 갈라 안에 나오는 노른자를
면과 함께 비벼주면 더욱 먹음직스러운 파스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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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졸인 통삼겹살은 먹는 순간
입 안은 와인의 진한 향으로 가득해진다.
샐러드를 연상케 하는 차가운 파스타는
피자의 치즈로 느끼해진 입 속을 헹구어 주듯 상쾌하다.
맛있는 음식이라 그런지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아쉬움이 가득하다.
보기엔 양이 적어 보였는데, 먹다보니 딱 적당한 정도다.
한 끼의 식사로 조금 비싸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음식에 들어간 재료와 맛을 생각하면 적당하게 느껴진다.
맛집이름 : 두더지식당
주 소 : 제주시 박성내서길 14(이도이동 1977-1)
영업시간 : 11시~21시(브레이크타임 15시~17시, 매주 화요일 휴무)
전 화 : 010-4559-3966
메 뉴 : 두더지피자 15,000원, 공작파스타 17,000원, 새우크림파스타 16,000원, 몰치킨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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