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소고기 식감의 돼지고기를 맛보다 송훈파크 ‘크라운돼지’

제주도 대표 음식이 무엇인가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흑돼지’라고 이야기 할 만큼 돼지고기는 제주도의 오랜 전통처럼 전해져오는 고유한 음식문화다. 최근에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숙성한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곳도 많이 생기면서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크라운돼지'

맛있는 흑돼지를 더욱 고급스럽게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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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돼지고기’를 좀 더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곳인 송훈파크의 ‘크라운 돼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새별오름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송훈파크는 미슐랭 3스타인 뉴욕 ‘일레븐 매디슨 파크’ 출신 송훈셰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곳으로 베이커리 카페와 함께 흑돼지 구이를 좀 더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크라운 돼지’가 지난 12월 5일에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됐다.

입구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외관이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제법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송훈파크 내에는 당나귀와 포니도 만날 수 있다.

오픈 시간을 착각해 너무 일찍 도착해버린 크라운돼지는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의 영향 때문인지 조용한 분위기였다. 오픈시간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데, 베이커리 카페가 눈에 띈다.

오전 10시 20분부터 입장이 가능한 베이커리 카페인 ‘하이드브레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나볼 수 있다. 빵이 생각보다 가격이 높아 선뜻 손이 가진 않았지만, 식사 시간만 아니었으면 이미 수북하게 쌓아두고 먹고 있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인테리어도 멋스럽다. 마치 제주의 오름을 연상하게 하는 부드러운 곡선이 가득한 곳이다.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로 실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라 정감이 간다. 카페를 잠시 둘러보다 보니 드디어 크라운 돼지의 오픈시간이다.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입구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고, 한 사람씩 큐알코드로 체크인을 해야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입구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겉에서 볼 때와 또 다르게 넓고 깔끔한 홀이 펼쳐진다.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우리가 주문한 고기는 셰프의 선택 B코스로 오겹살과 목살 그리고 돈마호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오겹살과 목살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부위의 고기이며, 돈마호크는 갈비, 가브리살이 섞여 있고 서걱거리는 지방 식감이 특징인 뼈 등심 부위를 말한다. 주문하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 훈연된 고기가 나온다.

철가방처럼 생긴 통에서 샤라락 연기를 뿜으며 나오는 초벌한 고기, 직원분이 친절히 설명을 곁들이며 고기를 직접 구워주셔서 대접받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는 국내 유일의 특허 등록된 프리미엄 돼지로 특별히 관리되는 흑돼지를 맛볼 수 있다. 불판에 하나씩 올라오는 고기를 보면 돼지고기보단 소고기를 연상케 하는데, 소고기와 같은 식감을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목살은 정말 소고기와 같은 식감으로 육즙이 흘러나와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으며, 조금 퍽퍽한 부분도 있었지만 질기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사이드로 주문 가능한 냉면도 요즘 같은 날씨엔 조금 춥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물냉면과 비빔냉면 고민할 것 없이 물+비빔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추운 날에도 시원한 냉면은 고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짝꿍인 것 같다. 그렇게 고기와 냉면을 먹고 마무리는 김치찌개와 밥으로 해주면 아주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고기의 양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이렇게 고급스럽게 흑돼지 구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을 것 같아 한 번씩 생각날 것 같다.

상호명 : 송훈파크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상가목장길 84(상가리 산106)

전화 : 070-4036-5090

영업시간 : 매일 11시30분~21시30분

메뉴 : 셰프의선택A(480g) 42,000원, 셰프의선택B(550g) 5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