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서쪽 맛집

[이도2동]누군가에겐 추억이 깃든 따뜻한 몰망국수 ‘가시식당’

(주)교차로-제주 2020. 12. 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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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 가을이면 버릇처럼 찾아가는 마을인 ‘가시리’. 봄에는 아름다운 유채꽃과 흩날리는 벚꽃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고, 가을이면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따라비 오름에 가기 위해서였다. 항상 가시리에 갈 때마다 그리운 식당이 한 곳 있었는데, 바로 가시식당이다.



'가시식당'

두루치기와 몰망국수의 조합이 너무 좋은 맛집




예전에 가시리는 참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그 마을에서도 유독 사람이 북적거리는 식당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한 곳이 가시식당이었고, 그곳에서 처음 맛보았던 몰망국수의 맛은 쉽게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한 번씩 그 맛이 생각나 찾아가고 싶지만,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서 아쉬웠는데, 제주시내에 가시식당 2호점이 생겼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른다.

이도이동에 위치한 가시식당은 점심시간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그 시간을 일부러 피해서 가긴 했지만, 한 두 팀씩은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그리웠던 냄새에 가시리에서의 기억이 떠오른다. 지난봄에는 그 찬란한 유채꽃과 벚꽃의 향연을 볼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지만, 식당에 들어선 순간 그 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 느껴져 너무 반가웠다.



가시식당에서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두루치기를 먹는다. 부드러운 고기와 수북한 야채들이 고루 섞여 밥과 함께 먹으면 한 공기가 뚝딱하고 사라지는 밥도둑이다. 그리고 그리웠던 몰망국수도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 중 하나다.

두루치기는 2인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기에 두 명이서 가더라도 항상 두루치기와 몰망국수를 함께 주문해 3인분을 먹게 되는 곳이다.




두루치기는 은박지가 깔린 네모난 불판위에 고기부터 나온다. 고기를 지글지글 볶아 익고 나면 함께 나온 야채를 모두 넣어 함께 볶아주면 맛있는 두루치기가 완성된다. 두루치기를 볶는 도중 몰망국수가 나왔다.



진한 몸국 속에 잘 삶아진 소면이 말아져 나온다. 따뜻할 때 고춧가루와 함께 고루 섞어서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 뜨거운 면을 후후 불면서 먹을 때가 가장 맛도 좋고, 덩달아 기분까지 좋아진다.



몰망국수를 먹다보면 어느덧 두루치기도 알맞게 익는다. 두루치기는 고기만 먹어봐도 쫄깃한 제주산 돼지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지만, 고기와 야채를 함께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쌈과 함께라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두루치기는 오래도록 볶아도 은박지가 깔려 타지 않아서 더욱 오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두루치기를 야채와 함께 쌈에 싸서 먹고, 몰망국수도 후룩 먹고 하다보면 양이 많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그릇이 다 비어버린다.

보통 2호점이라고 하면 그 맛이 조금씩 변화되곤 하는데, 1호점과 맛은 거의 똑같은데 더욱 깔끔한 실내 환경이라 더 좋은 것 같다. 이젠 가시리까지 멀리 가지 않아도 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 번씩은 그 마을의 그 식당이 그리워질 것 같기도 하다.



상호명 : 가시식당

주소 : 제주시 구남로 4길 6(이도2동 2035-15)

전화 : 064-722-1035

영업시간 : 매일 10시~21시(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 두루치기 8,000원(2인이상), 몰망국수 6,000원, 몰망국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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