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서쪽 맛집

[도두동]볼거리 풍성, 먹거리 풍성~ 사람향기 솔솔 풍기는 ‘제주민속오일시장’

(주)교차로-제주 2021. 3. 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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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바람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여전히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 조금은 활기찬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불안함은 감출 수 없다.

 

'제주민속오일시장'에서 즐기는 흑돼지 불백 '임꺽정'

2일과 7일, 5일마다 열리는 활기찬 제주전통시장

 

올해는 알록달록 봄을 알리는 꽃이 피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축제들은 멈춘 상태다. 일 년 내내 축제로 떠들썩하던 제주도 모두 옛말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매번 갈 때마다 축제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제주도에서 가장 크게 열리는 오일장인 ‘제주민속오일시장’이다.

 

‘제주민속오일시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조금은 한산한 모습이긴 하지만, 오히려 너무 붐비지 않아서 더욱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예전엔 주말에 장이 서는 날이면 입구에서부터 줄줄이 늘어선 차량으로 주차부터가 곤욕스러웠는데, 이제는 주말에도 예전보다는 조금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빼곡하게 늘어선 차도, 골목골목 붐비던 사람들도 줄어드니 시장의 묘미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항상 바삐 움직이던 사람들도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느긋하게, 차분하게 장을 구경하는 것처럼 보인다.

 

 

 

항상 장이 열리면 만날 수 있었던 다양한 음식들, 꽃, 과일, 농·수·축산물 등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보게 되는 시간이다.

 

예전엔 여행객, 도민들로 멀리까지 줄이 이어지던 식당, 분식점 등도 조금은 한가한 모습이다. 그렇게 늘어선 줄이 사라지고 나니 여러 번 다녀본 식당보다는 좀 더 새로운 메뉴의 식당을 찾아보게 됐다.

오늘 오일장에서 선택한 메뉴는 바로 연탄 흑돼지 불백. 오일장에서 그동안 먹어봤던 음식과는 조금 다른 메뉴를 판매하는 이곳은 바로 ‘임꺽정’이란 이름의 식당이다.

 

 

오일장 동쪽 끝에 위치한 ‘임꺽정’에서는 앞서 말한 연탄 흑돼지 불백과 갈치조림, 녹두전 등 독특한 메뉴와 함께 시장에서 먹어야 가장 맛이 좋은 국밥, 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첫 방문에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일 것이다. 연탄흑돼지불백과 갈치조림, 녹두전을 주문했다. 이렇게 세 가지 음식을 주문해도 2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이라 더욱 감격스럽다.

 

 

주문과 동시에 식당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펼쳐진 넓은 철판에서는 녹두전이 지글지글 구워지기 시작한다. 녹두전은 녹두를 직접 갈아서 넣으셨다고 설명해주신다. 철판에 구울 때도 일반 기름이 아닌 돼지고기 기름을 사용해 더욱 고소한 향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연탄 흑돼지불백이 나왔다. 철판에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콩나물과 함께 나오는 불백. 새빨간 양념으로 보기만 해도 침이 꼴딱 넘어간다. 싱싱한 야채와 함께 다양한 찬들도 함께 나온다.

 

야채 위에 고기를 놓고, 콩나물과 고추, 쌈장을 곁들여 한 입에 먹는데, 약간 매콤한 고기에서는 불향이 가득 느껴진다.

 

 

그 뒤로 바로 갈치조림이 나왔다. 양념을 살짝 떠 먹어보니 적당하게 맵고, 간이 잘 배어 있다. 갈치조림을 7천원에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기도 하다. 보통 집에서 조림을 해 먹어도 재료를 생각하면 더 많은 돈을 써야할지도 모른다. 가성비 최고의 메뉴다.

 

 

 

마지막으로 나온 녹두전은 처음에 봤을 땐 그냥 김치전인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갈아 넣은 녹두가 그대로 느껴질 만큼 고소한 맛과 향이 느껴진다. 김치로 부족할 법한 간을 적당히 맞춰줘서 안주로 손색이 없다.

 

그동안 가봤던 식당에만 주로 다니곤 했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메뉴도 맛보고 오일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인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임꺽정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매번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아마 이 식당에 와서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 다음 장날에도 당연한 듯 이곳을 찾아오게 될 것 같다.

 

제주민속오일장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에 열리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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