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봄의 물결로 출렁인다. 제주 여행객들은 물론 도민들도 정말 오랜만에 알록달록 피어난 꽃을 감상하며 봄 향기에 취한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이제야 꽃망울을 틔워야할 벚꽃들이 이미 만개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제니의 정원'
제주공항근처에서 깔끔하게 즐기는 브런치
벚꽃이 다 떨어지고 나면 이제 정말 화사한 봄이 시작되겠지. 제주도는 사계절 중에서도 봄이 가장 아름답다. 제주도 전체를 화사하게 만드는 다양한 꽃들로 어디로 가든지 향기로운 꽃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오늘은 봄 향기를 타기 아름다운 정원에서 브런치를 즐겨보기로 했다. 브런치를 즐기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지만, 마음은 가벼운 브런치 같은 느낌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 ‘제니의 정원’을 찾았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제니의 정원’은 도심에 위치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브런치 카페다. 공항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여행 다닐 때나 여행을 마칠 때 잠시 들러 정원을 감상도 하며 간단하기 식사하기 좋은 장소다.
매번 지나다니던 길이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법한 곳에 위치한 제니의 정원은 겉에서 보면 아주 멋진 저택이다. 마당도 아주 넓어서 5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야외 정원에서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철장 같은 것이 보여서 궁금해서 다가갔더니 토끼가 있다. 그리고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귀여운 웰시코기가 반갑게 맞아준다.
카페 정원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제니의 정원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였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와서 브런치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아 보인다.
정원을 잠시 구경한 뒤 안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느낌이다. 원래는 개인 주택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리모델링 해둔 것 같은 느낌이다. 1층에는 넓은 거실과 주방, 화장실 그리고 작은 방이 세 개로 나뉘어져 있고, 2층은 다 둘러보진 못했지만, 넓은 룸이 있는 듯했다.
2층은 음식을 먹을 수는 없고, 옷을 판매하는 것처럼 보이는 쇼룸이 있다. 1층도 카운터와 가까운 부분의 테이블과 각 방에 배치된 테이블의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 조금 더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작은 방에 마련된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면 될 듯하지만, 인원수가 4명은 되어야 앉아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자리다.
가장 끝 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왠지 서양 영화에서 본 듯한 아늑한 인테리어로 따뜻한 조명에 마음이 스르르 녹는다.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사진으로 찍어온 메뉴판을 보며 어떤 음식으로 한 끼를 아름답게 채워갈지 고민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 중에 수제미트블로제파스타와 불고기버섯크림리조또 그리고 커피를 주문했다.
주문한 뒤 느긋하게 앉아 정원에서 뛰어노는 반려동물들을 바라보는데, 이런 여유로움이 새삼 행복하게 느껴졌다. 잠시 행복함을 즐기니 음식이 나왔다.
파스타와 리조또 모두 윤기가 흐르는 모습이 아주 먹음직스럽다. 이렇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식을 오랜만에 접한다. 맛도 아주 좋다. 파스타 면이 적당하게 익어 식감이 좋고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다. 수제 미트볼 또한 딱 알맞은 간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크림리조또는 느끼한 맛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송송 썰어진 파와 피클을 곁들이니 느끼함이 조금 덜 느껴졌다.
식사를 하는 도중 조금 어두워지는 시간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나들이를 오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간다. 안에서 밖을 바라보니 집 안에서 즐기는 풍경처럼 느껴진다. 마치 내 집에 온 듯 편안한 마음이다.
가끔씩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은 브런치 카페다.
상호명 : 제니의정원
주소 : 제주시 연동 1934-3
전화 : 064-742-0649
영업시간 : 매일 10시~19시(매주 화요일 휴무)
메뉴 : 아메리카노 4,500원, 수제미트볼로제파스타 16,500원, 불고기버섯크림리조또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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