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배가 고프긴 하지만 덥기도 하고, 귀찮은 마음에 먹고 싶은 음식이 딱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귀찮았던 마음도, 달아났던 입맛도 다시 돌아오곤 한다.
'리릭'
깔끔한 인테리어로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아라동 맛집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배가 고프긴 하지만 덥기도 하고, 귀찮은 마음에 먹고 싶은 음식이 딱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귀찮았던 마음도, 달아났던 입맛도 다시 돌아오곤 한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정말 고퀄리티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아졌는데,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돈카츠 맛집은 동네 곳곳에 스며들어 있을 정도로 많이 생겨났다. 매번 색다른 맛의 돈가스를 찾아다니기 바쁜 와중에 오늘은 아라동에 위치한 ‘리릭’을 만나게 됐다.
아라동 스위첸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리릭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순식간에 테이블이 만석이 되곤 하는 신상 맛집이다.
맛있는 음식만 고집하는 지인의 소개로 찾아가게 된 곳이라 일단 맛은 당연히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찾아갔다. 점심시간인 12시 정시에 맞춰서 갔는데, 정말 운이 좋게 한 자리가 비어 있어 앉을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대기자로 분류된다.
식당은 조금은 복잡한 상가에 위치해 있지만, 작고 하얀 간판이 신기하게도 눈에 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깥세상(?)과는 다른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화이트 톤의 배경으로 깔끔함과 함께 센스가 가득한 인테리어다. 식당 한 가운데 놓인 무성하게 자라난 극락조도 분위기를 내는데 한 몫 했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향긋한 냄새에 취해 자리에 앉았지만, 주문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어 두리번 거리다보니 셀프주문코너가 있다. 카운터 한 가운데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촌스럽게 몰라봤다. 얼른 다가가 손가락으로 주문을 했다. 메뉴가 많지는 않았지만 다 먹어보고 싶은 메뉴라 한참을 망설이다가 카레는 시금치와 버터치킨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반반메뉴를 선택하고, 시원한 냉라면과 이 식당을 찾아온 목적과도 같은 등심카츠를 주문했다.
주문을 한 뒤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서빙하시는 분이 아버님 같은 분위기라 여쭤보니 요리는 아들이 나머지 부분은 부모님이 도와주신다고 하신다.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식당을 많이 보긴 했지만, 대부분이 어머니가 요리를 하고 아버지와 아들 또는 딸이 나머지 부분을 도와주곤 했었다. 그런데 리릭은 아들의 일을 부모님이 함께 도와준다고 생각하니 왠지 색다르기도 하고 부모님의 무한 신뢰와 정성이 느껴지는 듯하다.
여러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우다 보니 음식이 나왔다. 한꺼번에 나온 음식 중에서 가장 먼저 눈이 가는 음식은 역시나 등심카츠였다. 두툼하게 썰려 나온 등심카츠를 보니 군침이 돈다. 너무 먹음직스러워 쳐다보고 있으니 음식을 가져다주신 아버님께서 고기 색깔이 조금 다른 것을 보며, 이 고기는 잘못된 게 아니라 가브리살 부위라며 걱정 말고 먹으라며 알려주신다. 어느 부위의 고기인지 알고 먹으면 더욱 맛이 좋은 법이다. 거기를 한 입 먹는데, 그동안 먹어봤던 퍽퍽한 카츠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가? 100시간 숙성한 고기라 그런지 부드러움이 최강이다. 마치 스테이크 안심을 먹는 듯 육즙은 터져 나오고 너무 부드러운데, 바삭한 겉옷 덕분에 식감이 너무 좋다. 그리고 지인찬스로 하나 더 올려주신 새우도 크기와 식감 모두 만족스럽다.
냉라면도 참 독특하다. 커다란 새우 두 마리로 비주얼도 좋은데 시원한 국물에서 느껴지는 상큼함이 더위를 날려준다. 꼬들꼬들한 면의 식감도 신선하다.
마지막으로 맛본 카레, 시금치 카레는 아이들과 함께 먹기 너무 좋은 건강식이다. 부드러움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입맛이 없을 땐 이런 음식도 추천할만하다. 버터치킨카레는 향신료의 향이 조금 느껴져 향신료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좋은 메뉴다. 우유가 첨가되어 그런지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카레만 먹다보면 살짝 느끼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럴 때는 함께 나오는 피클을 곁들여도 좋지만 냉라면 육수와 너무 잘 어울린다.
조금 오랜 시간을 식사하는데 시간을 보냈는데, 한 테이블이 나가면 바로 다음 손님, 또 그 다음 손님 순서로 돌아가면서 점심시간 내내 테이블은 계속 가득 찼다. 시간을 잘 맞춰 가면 운 좋게 바로 앉아서 입맛을 돌아오게 해줄 음식들을 빨리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상호명 : 리릭
주소 : 제주시 아란9길 25 1층(아라일동 6084)
전화 : 010-5155-2305
영업시간 : 매일 11시30분~21시(15시~17시 Break time,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 등심카츠 10,000원, 아보카도 키마카레 12,000원, 반반카레 10,000원, 냉라면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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