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서쪽 맛집

[애월읍]커피 한 잔으로 영혼까지 달랠 수 있는 ‘제래미애월’

(주)교차로-제주 2020. 12. 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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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여러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조금 잠잠해져 몇 달 간 갈 수 없었던 박물관도 돌아보고, 도서관에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는데 또 그 평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동안 참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갔지만 생각보다 괜찮아보여서 끝날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가졌다. 하지만, 잠시 방심한 사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다시 급속도로 전진하고 말았다.




'제래미애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차분히 마음을 달래다





사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도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한 심정이다. 갑자기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2차 감염까지 진행되니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들어오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막을 수는 없다. 여행객들이나 도민들이나 서로가 좀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위생을 철저히 하며, 지킬 것은 반드시 지켜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이제는 지인들이 제주도를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으면 편안하게 만날 수 있을 때 보자며 만남을 회피하게 된다. 여전히 제주여행을 즐기고 카페에서 편안하게 휴식하는 것을 즐기지만 혼자서 다니게 된다. 가끔은 마스크로 부족해 장갑을 착용하기도 한다. 본인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겁이나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만 다니게 된다. 이러다 혼자 고립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다 함께 이겨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기 전에 다녀온 ‘제래미 애월’을 소개한다.

이곳은 최근 인별그램에서 사진이 도배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마침 주변을 지나다가 발견하게 되어 가보게 되었다.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커피의 맛과 향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드립커피를 즐겨 마시진 않지만, 맛있다고 소문난 드립커피는 꼭 먹어본다.

입구에 사람들이 몇 명 서있기에 대기가 너무 많으면 그냥 가려고 했는데,

대기 1번이라 전화번호를 적어두고 천천히 마을을 산책하기로 했다.

손님이 나가면 전화를 준다고 하니 만족스럽다.

애월항 근처에 위치해 바람이 아주 거세다.

사실 이 주변은 한담해안로 근처로 몇 년 전부터 여행객들이 너무 많이 찾는 곳이라 오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는데,

바로 아랫마을은 조용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다.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작은 마을을 유유히 걸었다.

정말 오랜만에 마을 안쪽까지 들어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보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텅 빈 마을. 이제 끝나가는 가을을 마음껏 타본다.

왠지 쓸쓸해지려는 틈을 타 전화가 걸려온다. 자리가 난 것이다. 부리나케 달려갔다.

처음 카페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앉고 싶었던 자리가 마침 비었다. 사람들도 많이 빠져 고요했다.

실은 사람들이 많아도 아주 고요한 카페였다. 모두가 귓속말을 하듯 속삭이는 공간이다.



모두가 혼자 앉아 부드러운 드립커피에 비친 알록달록한 창문을 바라본다.

라떼아트도 하지 않은 새까만 커피 위로 창이 들어오며 작품이 되었다.

컵 속에 튼 커피가 줄어드는 모습이 아쉬울 만큼 예쁘다.

커피의 향과 맛도 뛰어나지만 그보다는 이 카페의 분위기가 커피 맛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참 고마운 마음이 가득해진다.



한동안 힘든 일도 많고, 마음의 위안이 필요했는데 이 커피 한 잔으로 평화를 되찾았다.

마음 같아선 하루 종일 머물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커피 한 잔의 평화를 전하고 싶어 얼른 일어났다.




잠시였지만 마음이 아주 따뜻해지고, 편안하게 쉴 수 있었던 곳이다.

언젠가 마스크 없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다시 찾아가 얼굴마주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싶은 곳이다.


제래미애월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 106-1에 위치.

매일 9시~18시(일요일 휴무)

핸드드립커피 6,000원, 제레미커피 6,000원

전화는 070-7717-6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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