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 사는 사람들은 서귀포에 대한 로망이 있다.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서귀포는 제주시보다는 좀 더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떠오른다. 가끔씩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서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단골 이자카야에 들러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제주시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서귀포를 상상하면 왠지 더 편안한 기분이 드는 건 타지인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귀포에는 가끔씩 지인들을 만나러 다녀오곤 하는데, 얼마 전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은 이자카야를 발견하게 됐다.
이자카야 곁애
주소 : 서귀포시 문부로 36-6 1층
전화 : 064-900-4104
영업시간 : 매일 16시 30분~02시(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메뉴 : '곁애' 추천 모둠꼬치(6p) 22,000원, 참치사시미 35,000원, 고로케 16,000원, 오뎅나베 22,000원
서귀포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서귀포맛집 이자카야 곁애는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은 주택가라 저녁이면 한적한 분위기가 이자카야의 이미지와 왠지 잘 어울린다.
근처에는 정방폭포와 자구리해안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주변을 여행하기에도 좋고, 여행객들이 머무는 숙소도 제법 있었다.
매장 바로 앞에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게 있어 차를 이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다.
서귀포맛집인 이곳은 네이버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둘 수도 있는데, 좌석을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음식을 미리 주문할 수도 있어서 시간을 맞추기가 좋았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이자카야 곁애는 환하게 불을 켜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테라스에는 야외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외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오픈된 주방은 사방으로 혼술을 할 수 있도록 바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혼자 상상했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이날은 혼자가 아니었기에 4인 테이블을 미리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예약석으로 향했다.
서귀포맛집인 이자카야 곁에는 혼술하기에도 적절한 분위기와 좌석으로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이자카야다.
방문하기 전 미리 음식과 좌석을 예매해두니 마음도 편하고 음식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 좋은 점이 있다. 음식을 미리 주문하긴 했지만, 다른 메뉴를 더 추가하고 싶어 메뉴판을 천천히 훑어봤다.
미리 주문한 음식은 사시미와 꼬치류였는데, 따뜻한 국물과 튀김 종류도 먹어보고 싶어서 오뎅과 고로케를 추가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간단한 찬 종류가 나왔는데, 메추리알과 곤약을 간장과 함께 조려 만든 장보림은 어떤 음식과 먹어도 궁합이 잘 맞아 식사 내내 한 두 개씩 집어 먹으며 나중엔 리필까지 했던 음식이다.
사전 예약이 가능해 원하는 시간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서귀포맛집 음식이 드디어 등장했다. 특히 꼬치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음식이기 때문에 미리 주문해두면 바로 먹을 수 있어 다음 방문에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둠 꼬치는 주문할 때마다 다른 맛의 꼬치가 여섯 꼬치 나오는데 이날은 버섯, 가지,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베이컨 등 종류가 다양했다.
꼬치에 꼽힌 고기나 새우는 살이 통통하니 식감은 물론 맛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구워 나온 가지가 참 독특했는데, 부드럽게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아주 환상적이었다.
보통 참치회는 몇 점 먹고 나면 느끼한 맛에 더 이상 잘 들어가지 않는데 양도 적당하고 씻은 김치, 절인 생강 등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마지막 한 점까지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회를 먹을 때는 적당히 술을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데, 메뉴판에 제주도에서 하와이를 즐길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쏙 들어와 빅웨이브를 한 잔 주문했다. 빅 웨이브 외에도 괜찮은 맥주들을 판매중이었다.
참치회는 김에 살짝 올려 기름칠을 해준 뒤 생강, 무순, 와사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참치회는 그냥 회만 먹어봐도 맛이 있긴 하지만, 다른 음식과 함께 먹을 때 더욱 그 맛의 품격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잠시 후 참치회와 꼬치 그리고 빅웨이브로 제주도에서 하와이를 즐길 수 있는 서귀포맛집의 고로케가 등장했다.
동글동글 예쁜 모양의 고로케는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데, 한 가지는 일반 감자고로케 다른 한가지는 카레가 들어간 고로케다. 잘 으깨진 감자는 매우 부드러워 바삭바삭한 튀김과 멋있게 조화를 이루며 진한 감자의 향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주문한 오뎅나베는 생각한 것보다 더 고급스럽고 맛있어서 조금 놀랐던 음식이다.
보통 오뎅나베에 들어가는 오뎅은 퍽퍽한 맛의 오뎅을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서귀포맛집 이자카야 곁애 오뎅나베에는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오뎅만 한 가득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릇을 뒤덮은 쑥갓의 향과 국물에 골고루 퍼진 배추의 달콤한 맛으로 국물이 정말 기가 막히는 맛이었다.
적당히 얼큰하고, 적당히 간이 되어 술 안주로도 좋지만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다.
여러 명의 대식가들이 앉아 먹다보니 이것저것 많은 음식을 주문하게 되었지만, 국물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싹 긁어 먹고 나왔던 정말 괜찮았던 서귀포맛집이다.
이 근처에 거주한다면 왠지 단골이 되어 매일 같이 담소를 나누는 곳이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기분 좋게 돌아왔다. 가끔 서귀포로 갈 때는 이용하게 될 단골집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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