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유채꽃과 벚꽃이 만발하는 제주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유명한 가시리에는 독특한 제주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제주도고 있는 사람들에겐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음식일 수도 있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입맛에는 너무 특별했던 음식으로 매년 한 번씩 찾아가는 맛집 중 한 곳이다.
예전에는 조금 오래 된 건물로 실내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의 구수한 매력이 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깔끔한 2층 건물로 더욱 넓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된 이곳은 바로 가시리맛집 나목도식당이다.
나목도식당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 613번길 60
전화 : 064-787-1202
영업시간 : 9시~20시(매달 1,3번째 수요일 휴무)
메뉴 : 삼겹살 12,000원, 두루치기 7,000원, 순대국수 6,000원
나목도식당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저렴하게 판매하는 돼지고기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기를 먹으면서도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바로 순대국수다.
순대국밥은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이지만 순대국수는 잘 보기 힘든 음식이라 꼭 이곳에 와야만 먹을 수 있다. 다른 식당에서도 판매하는 것을 종종 보긴 했지만, 피순대가 듬뿍 들어가 붉은색을 띄는 국물에 몸까지 듬뿍 들어간 순대국수는 드물다.
가시리맛집 나목도식당은 가시리사무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쉽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 골목에 주차를 해도 되고 리사무소에 잠시 주차를 해도 좋다.
점심시간이 되면 조금은 외진 곳이긴 해도 여행객들도 많고, 동네에 살고 계신 분들도 많이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도 예전보다 매장이 넓어져서 그런지 심하게 붐비지 않아서 편리한 점도 있다.
가시리맛집답게 제주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돼지고기 가격이다. 일반 구이도 저렴하고, 두루치기도 저렴한 편이다. 부위가 달라서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이날은 가볍게 두루치기와 순대국수를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찬들이 바로 나온다. 김치와 멜젓, 나물무침과 야채로 간단하지만, 두루치기를 먹을 땐 찬은 없어도 상관없다.
둥근 철판에 빨갛게 양념된 고기가 나오는데, 양도 푸짐하다. 고기가 익으면 함께 나온 콩나물과 파지를 섞어주면 된다.
파지나 콩나물을 더 넣고 싶을 경우엔 요청하면 더 주시니 푸짐하게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찬으로 나오는 생마늘은 생으로 먹어도 되지만, 두루치기를 볶을 때 함께 구워 먹으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파지와 콩나물을 넣고 고루 섞어 야채의 숨이 가라앉으면 불을 끄고 바로 먹으면 된다.
고기는 야채와 함께 먹을 때 궁합이 가장 좋은 법이다. 싱싱한 상추 위에 고기와 야채 그리고 쌈장을 조금 넣어 한 입 크게 먹으면 매콤달콤한 양념과 함께 쫄깃한 고기 그리고 야채들로 씹을 때마다 즐거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몇 번 고기를 맛있게 싸 먹고 나면 기다리던 순대국수가 나온다. 순대국수는 가시리맛집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주는 메뉴로 순대국보다는 몸국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럽게 풀린 몸과 속이 가득 찬 순대 그리고 얇은 소면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돼지고기 특유의 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겐 큰 용기가 필요한 음식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특별한 음식이 되어 준다.
두루치기와 국수로 부족하다면 공기밥을 추가해도 좋다. 양념된 고기를 먹을 때는 왠지 흰쌀밥이 당기는 법. 공기밥을 추가하면 몸국 또는 된장국을 함께 주시는데, 몸국은 이미 먹고 있으니 된장국으로 주셨다.
간이 약간 센 음식들만 먹다가 맑은 된장국을 먹으니 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은 두 명 정도 함께 가게 되지만 세 명이서 가게 될 경우에는 공기밥을 추가해 두루치기를 볶은 철판에 밥을 넣고 함께 볶아 먹는 것도 별미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2층에 있는 카페에서 조용한 가시리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추천한다.
'서귀포시 - 동쪽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위기 좋은 서귀포맛집 이자카야 곁애 (0) | 2022.03.22 |
---|---|
쫄깃쫄깃한 중문현지인맛집 쌍둥이돼지꿈 (4) | 2022.03.04 |
입안에서 살살 녹는 제주도먹거리 (0) | 2022.01.17 |
[남원읍]제주 최현석 셰프의 베이커리 카페 초이당 오픈 (0) | 2021.08.10 |
[성산읍]성산일출봉 근처 맛집 얼큰한 닭내장탕 ‘호랑이해장국’ (0) | 202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