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해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초록의 숲이 눈앞에 펼쳐지고, 푸르른 바다를 한 아름 안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요즘에는 이러한 자연의 풍경들 외에도 카페며 맛집이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공간들이 많아졌다.
'치치숲'
강아지 알바생이 반겨주는 이색카페
아이들에게 주말이 되면 한 번씩 물어보곤 한다. “오늘은 우리 어디로 떠나볼까?” 그럼 아이들은 “노루를 만나러 가요”, “강아지를 만나러 가요” 등 동물들을 만나러 가는 것을 가장 원하긴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카페’를 가는 것이다.
제주도에는 작은 동물원들이 참 많다. 처음엔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동물들을 만나러 참 자주 다녔지만, 요즘은 가끔씩 ‘그 친구들은 과연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자주 다니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캠핑을 하고 싶어요”라고 하기에 검색을 해보다가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면 참 좋을 것 같은 카페를 한 곳 발견했다. 바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치치숲’이란 카페다.
애월읍 궷물오름 입구에서 바닷가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비교적 찾기 쉽다. 이 주변에는 큰 건물 하나 없이 숲이 형성된 곳이라 숲속에서 캠핑하는 기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차 시설도 잘 되어 있고, 입구에 넓은 잔디로 분위기가 차분하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커다란 덩치가 다가오는데, 알바생 치치가 서 있다. 아이들은 커다란 강아지를 보고 조금 놀란 듯했지만, 알바생은 우리를 카페 입구까지 안내를 해준다. 한 쪽 다리를 절뚝거려 힘들어 보였지만 입에는 공을 물고, 열심히 안내한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카페에서 아이들 표정이 신이 났다. 커다란 인디언텐트에 반한 모양이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을 만한 시간에 찾아서 그런지 한적하다. 우리만의 공간이 되어버린 기분이라 더욱 좋다.
어른들이 마실 음료를 주문하고 아이들은 귀여운 에이드 한 잔과 디저트를 주문했다. 요즘은 카페에서도 식당에서 식사하는 만큼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 같아 가끔 망설여지지만 누릴 수 있는 만큼 지불하는 것이 정당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가 나오고, 바람이 조금 부는 날임에도 느긋하게 야외 텐트에 앉아 간이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텐트 안에 가만히 조용히 있으니 숲에서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함께 들려온다. 아이들도 그 소리가 기분이 좋은지 가만히 앉아 있다.
이렇게 감성이 돋아나는 숲 속에서 단지 음료만 주문했을 뿐인데 다양한 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게 되니 너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알바생 강아지들이 가끔씩 음료를 다 마셨는지 확인을 하듯이 텐트 안으로 불쑥 들어올 때마다 아이들이 한바탕 난리가 나지만, 이런 경험도 아이들에겐 좋은 추억이 될테지...
이제 아이들이 캠핑을 가고 싶다고 한다면 여름엔 바다로 가더라도 그 외엔 숲에서 즐길 수 있는 치치숲을 찾아오게 될 것 같다.
치치숲
제주시 애월읍 녹고메길 165 2층에 위치.
매일 10시~19시까지 운영(매주 화요일 휴무)
메뉴는 토마토바질소다 6,000원, 브라운치즈크로 8,000원, 치치스카치라떼 7,000원
전화는 010-2980-3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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