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서쪽 맛집

[애월읍 맛집] 단아하고 소박한 10첩 반상 ‘단소’

(주)교차로-제주 2020. 10. 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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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소'


예쁜 접시에 곱게 담아낸 정성스러운 밥상


가을하늘이 참 맑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면 아침부터 오늘 만나게 될 눈부신 제주도의 풍경에 마음이 설레곤 한다. 1년 중 가장 입맛이 당기는 계절이지만, 이런 날씨엔 음식을 먹는 일보다 더 중요시 되는 것이 바로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구름을 보는 일이다.



억새가 붉은 빛으로 물든 봉긋한 오름 위에 앉아 하루 종일 하늘만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 모든 근심이 다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란 상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먹지 않아도 배부른 날이긴 하지만 부지런히 다니려면 더욱 든든하게 먹어줘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애월에 위치한 푸짐한 밥상을 소개한다.

단아하고 소박한 10첩 반상을 맛볼 수 있는 ‘단소’다.

여행자들에겐 이미 너무나도 예쁜 바다로 기억되는 애월해안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단소’는

좁은 골목을 지나 위치해 있어 알고 찾아가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는 식당이다.

또 식당의 외관은 마치 작은 마을회관 같은 분위기를 풍겨 알고 찾아 왔음에도 긴가민가할 정도다.

그래도 입구에는 ‘단소’라는 귀여운 간판으로 식당임을 알리고 있어 다행이다.






외관은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입구에는 주인장의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툭 걸쳐 놓은 것 같은 커튼마저 작품처럼 보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넓게 뻥 뚫린 공간에 마치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를 하듯 띄엄띄엄 놓인 테이블은 왠지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굳이 주문을 하지 않아도 인원수에 맞춰 음식이 준비된다.

마침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북적이지 않았다. 안쪽에는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미 그 안에는 제주여행을 온 듯한 대가족이 차지하고 있었다.

가정식 백반을 전문으로 하는 단소에서는 매일 찬이 바뀌는 10첩 반찬과 메인메뉴로는 제주산 흑돼지두루치기가 준비된다.

그리고 어린이메뉴와 유아메뉴도 따로 주문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러 오기에도 좋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식당 안을 살며시 둘러보니 ‘애월위빙’이란 글자가 눈에 띄는데,

‘위빙’이란 가로와 세로로 실이 교차되어 섬유를 짜는 방식을 이야기하는데,

이 방식을 활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입구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도 즐겁다.




그사이 테이블 위로 옛날 할머니 집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예쁜 쟁반이 나오는데,

그 위에는 메인메뉴인 흑돼지두루치기가 한 가운데에 중심을 잡고,

그 주위로 10첩 반찬이 꽃처럼 피어 있다.


솔직히 처음엔 가정식 백반이 1만 5천원이란 가격에 너무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반찬 가지 수를 보니 그럴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보다는 집에서 먹는 집밥과 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상차림이다.

그리고 집에서도 잘 해먹지 않는 다양한 반찬들을 맛볼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매일 인스턴트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있다면 가끔씩은 정성스러운 상차림으로

든든하게 배도 채우고 마음도 채울 수 있는 식당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상호명 : 단소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 139-4(애월리 1747-1)

전화 : 010-6833-8419

영업시간 : 11시~16시(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 가정식 백반 15,000원, 가정식 백반(어린이)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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