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카페&디저트

어떤 걸 먼저 소개하면 좋을까, ‘성산카페 로하’

(주)교차로-제주 2021. 12. 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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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카페 로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금백조로 87

매일 10시 ~ 19시 (매주 목요일 휴무)

메뉴는 아메리카노 4,500원 | 아포카토 6,000원 | 제주쑥숲갸또쇼콜라 6,000원 등

전화 0507-1354-2509

 

 

 

제주의 동쪽은 참 매력적인 곳이 많다. 서쪽에 비해 좀더 제주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성산읍 수산리, 주변은 일반적인 관광지 보다는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오름들이 많이있다. 그 대표적인게 많은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어, 거기!’ 라고 할만한 용눈이오름. 그리고 유명한 캠핑장도 있고. 그렇게 주변을 즐기다가 찾아간 곳이 바로 성산카페 로하 이다. 이 근처에서 카페를 찾는게 사실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계획 없이 찾아간 이 카페. 뭔가 매력적이다.

카페를 찾아간건데 뭔가 심상치 않다. 마치 소품샵의 느낌이 먼저 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곳. 먼저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카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하게 된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좁지 않은 내부에는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게 있다.

 

옷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의 옷들이 걸려있다. 따뜻한 가을날 제주의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하늘하늘 예쁠거 같은 원피스들이 많이 눈에 띈다. 최근 날이 추웠다 더웠다 옷 고르기가 참 애매한데, 제주여행 중 아주 좋은 날씨를 만난다면, 그래서 급하게 여벌옷을 찾는다면. 그런 이들에게 딱 어울릴만한 곳이다.

 

예쁜 옷을 하나 픽했다면, 내부에서 사진을 찍어보는건 어떨까? 제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구옥의카페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뭔가 매력적이다.

 

테이블마다의 컨셉도 다르고, 부분부분에 세팅된 아이템들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쓴게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주문하기 앞서 둘러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카페로하를 검색해보면 보통의 카페들과는 다르게 음료메뉴의 정보보다는 디저트메뉴의 정보가 많이 노출된다. 이곳의 볼거리 중 하나는 다양한 디저트(케익) 들이다.

 

카페에가면 대부분은 쇼케이스에 들어있는 케익을 보게 되는데, 테이블위에 샘플로 세팅된 케익들은 가짓수도 많지만, 보는 순간 침샘을 강하게 자극한다.

 

시그니처 메뉴가 ‘제주쑥숲갸또’ 라고 하는데, ‘갸또’라는 이름이 상당히 낯설다. 그저 보기에는 흔히 말하는 케익같은데, 레이어드 된 스폰지, 머랭, 빵 등에 크림, 커스터드크림, 가나쉬, 잼, 마치판 혹은 과일이나 젤리 등으로 필링한 것을 갸또라고 한다.

 

이렇게 설명을 해도 사실 낯설고 이해되지는 않는다. 흔히 볼수 있는 무스, 밀푀유 등이 갸또의 종류라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샘플들처럼 겹겹이 쌓인 케익을 모두 일컫는 말인가 보다.

 

대도시의 지하철 역이나 백화점 등에 물품보관함이 활성화 되어있어서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주에는 물품보관함을 찾기가 어렵다. 대부분 자차를 이용하고 있으며, 관광객들 역시 렌터카 이용이 활발하기에 딱히 물품보관이라는게 무의미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를 여행하는 뚜벅이들에게는 케리어나 각종 기념품 등이 이동할 때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이럴 때 어디 편하게 짐을 맡길 수만 있으면 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바로 이런 고민을 하는 여행객을 위해서 카페로하에서는 럭스테이(LugStay)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특히나 불편한 이 지역에서는 상당히 유용한 서비스가 아닐까?

 

휴식을 위한 카페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멀티샵으로서의 기능을 함께 하기에 제주의 동쪽을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공간일 것이다.

 

이곳을 즐기는 또하나의 재미는 아기자기한 각종 소품들이다.

 

샹드리에 조명아래 세팅되어있는 다양한 소품들 또한 메뉴 주문 후 기다리는 시간동안 둘러보기 좋다. 집 거실에 커다란 창 앞에 높은 테이블을 놓아두고 아기자기하게 세팅 해두면 집에서도 카페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공간활용이 되지않을까?

 

기존의 카페들은 커피의 맛과 디저트들이 선택의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더 다양한 부분까지 찾아보게 되는거 같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꺼리가 많을수록 관심이 가는건 당연한 부분일듯하다. 그런 점에서 카페로하는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공간이다. 넓은 실내공간을 테이블로만 가득채운게 아니라 여유로운 실내의 자리를 준비하면서 외면받을 수 있는 공간들에 대해서는 다른 꺼리들로 알차게 채워두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전시된 옆으로는 방문객들의 다양한 그림솜씨나 글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들, 메모지들이 준비되어있고, 전시되어있다.

 

많은 이용객들이 남긴 메모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다. 나만의 내용을 남겨두는것도 좋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동쪽여행에 재미를 더해줄 이색카페 ‘카페로하’. 볼거리와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하는 이곳은 현재와 과거의 제주여행자들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다시 또 찾아가고픈 곳이다. 마치 타임캡슐 같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쌓이고 쌓여서 추억이 될 수 있는 곳으로 늘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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