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인 우도, 예전보다는 우도가 풍기는 이미지가 많이 변했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편안함은 여전하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우도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먹거리가 풍성해졌다는 것, 그리고 쉼터가 조금 더 생겼다는 것이다.
'풍원'
원조 우도한라산볶음밥
언제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인 우도, 예전보다는 우도가 풍기는 이미지가 많이 변했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편안함은 여전하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우도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먹거리가 풍성해졌다는 것, 그리고 쉼터가 조금 더 생겼다는 것이다.
항상 우도에 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할지 고민하곤 했었는데, 오래전부터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있었지만 어마어마한 대기줄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곳을 드디어 다녀왔다.
음식은 맛이 좋은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곁들여지면 그 맛이 배가 되는 법. 우도 선착장 중 천진항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서빈백사를 지나 좀 더 앞으로 가면 오늘 소개하는 ‘풍원’에 도착하게 된다.
한라산볶음밥으로 유명한 ‘풍원’에서는 흑돼지두루치기와 한치두루치기를 판매하는 곳이다. 감칠맛 나는 양념으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두루치기와 그 양념을 골고루 버무린 볶음밥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이날도 여전히 대기번호를 뽑아들고 잠시 기다려야 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라 기다릴 수 있었다. 아마 예전에는 우도에 먹거리가 충분하지 않아 한 곳으로 집중되곤 했는데, 최근 다양한 식당들이 생겨나며 많이 분산됐다.
잠시 기다리니 번호를 불러주시고 안으로 들어가니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한쪽 구석에 자리를 일부러 비워둔 것이 눈에 띄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니 두루치기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해 흑돼지 또는 한치 중 선택을 해야 했다. 평소와 같았으면 당연히 고기를 선택했겠지만, 한치 두루치기는 흔히 먹을 수 없기 때문에 한치로 주문을 했다.
테이블 세팅이 먼저 되고 난 뒤 넓은 철판에 두루치기가 듬뿍 담겨 나왔다. 어떻게 비벼야 맛있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직원분이 두루치기는 직원들이 다 볶아주니 손대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안심이 됐다.
한치가 볶아지는 사이 웅성웅성 말소리가 들리는 테이블이 있어 봤더니 그곳에선 한라산 볶음밥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랩을 하듯 리듬을 타며 말하는 솜씨,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드디어 한치 두루치기가 완성이 되고, 시선은 오로지 한치 두루치기를 향하며 모든 신경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우선은 아무런 찬을 곁들이지 않고 한치만 한 젓가락 먹어보니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한치인지 관자인지 헷갈릴 정도다. 약간 매콤한 맛으로 마음에 쏙 든다.
매운 맛을 즐겨 먹기에 매운 한치 두루치기를 먹으며 고추도 한 입 먹었는데, 고추가 엄청 매운 고추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할 경우엔 약간 덜 맵게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고추를 절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한치를 어느 정도 먹고 난 뒤 직원분이 “몇 개를 볶아 드릴까요?” 라며 먼저 물어본다. 그럼 밥의 개수만 이야기 해주면 잠시 뒤 치즈와 계란이 셋팅되고, 가위를 든 직원분의 손이 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계속 자르는 모습을 보니 손가락이 너무 아플 것 같아 그만하셔도 된다고 얘기하려는 찰나 가위질이 멈추고 밥이 투입됐다.
밥과 양념이 골고루 비벼지고 드디어 제주 한라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계란을 쪼르르 부으며 화산이 폭발하고, 화산이 폭발하며 생긴 오름의 종류를 이야기 하고 성산일출봉과 마라도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가 된다. 어떤 내용인지 대충은 알겠으나 너무나 빠른 속도로 이야기해서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재미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렇게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에 대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먹는 음식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앞으로 우도에 오게 되면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시 또 듣고 싶어서 찾게 될 것만 같다.
상호명 : 풍원
주소 :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340(연평리 2427-1)
전화 : 064-784-1894
영업시간 : 매일 9시~17시(연중무휴)
메뉴 : 한치주물럭 15,000원, 한라산볶음밥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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