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의 가짓수가 평소보다 더욱 늘어난다. 비가 오는 분위기에 취해 왠지 쓸쓸한 것 같은 기분에 취해 오늘은 이런 음식이 먹고 싶다며 매번 먹을 궁리만 하게 되는 것.
'동서지간'
깔끔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사라봉 동태찌개 거리로!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의 가짓수가 평소보다 더욱 늘어난다. 비가 오는 분위기에 취해 왠지 쓸쓸한 것 같은 기분에 취해 오늘은 이런 음식이 먹고 싶다며 매번 먹을 궁리만 하게 되는 것.
비가 오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음식이 파전에 막걸리, 칼국수 등 다양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비 오는 날이면 특히 많이 먹었던 음식인 ‘동태찌개’가 생각난다.
제주도에는 동태찌개가 맛있기로 유명한 식당이 여러 곳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슬기식당은 매번 갈 때마다 30분 정도는 대기한 뒤에야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근처로 동태찌개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이 생겨났고, 최근에는 건입동 입구 쪽에 위치한 안전식당, 동서지간 등 다양한 곳에서 동태찌개를 맛볼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으론 아직 슬기식당이 최고라 할 수 있지만, 최근 다녀온 동서지간은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든 곳이다.
요즘은 어느 식당이든 들어가는 순간 스스로 방문자기록을 작성하고, 손소독을 하며 입장한다. 마스크는 두 말 할 것 없이 필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뒤라서 그런지 조금은 한적한 식당에서는 원하는 곳을 정해서 앉을 수 있었다.
동태찌개를 먹기 위해 찾아갔지만, 메뉴에 왠지 눈에 띄는 ‘갈비찜’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갈비찜과 동태찌개를 각각 한 개씩 주문하고, 테이블 위를 정돈했다.
그 사이 찬들이 먼저 나오는데, 모두 나물 종류다. 밥 비벼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양푼이에 계란후라이가 함께 나온다. 비빔밥을 위한 재료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왠지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비빔밥을 싫어하는 한국인이 있을까?
찬 그릇에 있던 나물들을 모두 양푼이에 털어 넣고, 테이블에 준비된 참기름과 고추장을 듬뿍 넣었다. 부족한 나물은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이 때 추가로 가져올 음식들은 꼭 먹을 수 있을 만큼만 가져와야 한다.
그렇게 비빔밥 준비가 끝나고 나니 메인요리가 나왔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채로 나오는 ‘갈비찜’ 소리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조금 식기를 기다려 수저로 한 번 휘휘 저어본다. 갈비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다.
갈비찜이 아직 너무 뜨거워서 조금 식기를 기다리며 우선은 준비된 비빔밥을 골고루 비벼서 밥을 먼저 먹어본다. 아삭하게 씹히는 나물들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그런 뒤 식혀 놓은 갈비를 들고 젓가락으로 살짝 꺾었더니 살과 뼈가 너무 쉽게 발라졌다. 먹기도 편하고, 부드러운 맛과 잘 베어든 양념에 씹는 동안 즐거움이 가득하다.
갈비찜을 어느 정도 먹은 뒤 동태찌개를 맛보는데, 국물에서 동태의 시원한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내장이다. 동태찌개를 먹을 때 마치 숨은 보물을 찾듯 어렵게 찾아 먹던 내장이 이곳에선 엄청나게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이날따라 유난히 많이 들어갔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정도 양의 내장을 맛볼 수 있다면 매번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것 같다.
많이 걸쭉하지 않고 깔끔했던 국물 맛이 새롭기도 하고 내장의 고소함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혹시 내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갈비찜을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비빔밥은 모든 메뉴에 제공되는 밥이기 때문에 어떤 메뉴를 선택하든 맛있고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상호명 : 동서지간
주소 : 제주시 사라봉길 1(건입동 674-55)
전화 : 064-723-9300
영업시간 : 매일 7시 ~ 14시(새해, 구정, 추석연휴, 넷째주 일요일 휴무)
메뉴 : 동태찌개 8,000원, 뚝배기갈비찜 8,000원, 흑돼지김치찌개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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