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노형 술집, 말렛
연말이 다가오니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이지만 어쩐지 하루하루가 아쉬움이 가득하다. 단지 날짜가 달라질 뿐인데 이토록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아마도 이루지 못한 목표가 아른거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연말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빼놓을 순 없기에 오늘은 분위기 좋은 노형 술집으로 유명한 와인바 말렛을 소개하고자 한다.
말렛
주소 : 제주시 노형 11길 6
전화 : 0507-1408-7890
영업시간 : 18시 ~ 2시
메뉴 : 슈바인 학센 45,000원, 시그니쳐 칵테일 16,000원, 오이스터 샹들리에 29,000원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곳인데,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에 매료되어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온 곳이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옆에 있는 이자카야에서 먼저 간단하게 식사를 한 뒤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같은 건물에 있어서 자리를 옮길 때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이자카야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난 뒤로 안주를 간단하게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판에 커다란 이미지로 보이는 싱싱한 굴을 놓칠 수 없어 겨울철 별미인 굴을 주문하고, 와인을 마시려다 하이볼을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분위기를 살펴봤다. 외국에 있는 바를 연상케하는 힙한 분위기에 바 테이블 앞 쪽으로는 LP 판이 가득 꽂혀 있었다. 신청곡을 들려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서 그런지 음악과 관련된 소품들로 가득했다. 가끔 공연도 진행되는데, 공연과 관련된 사항은 인스타그램에서 공지를 하고 있었다.
낮게 깔린 조명은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를 더욱 활활 타오르게 만들어 주었다. 처음엔 고요한 바로 조용하게 즐기기 좋았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면서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었다.
단체로 찾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는데, 서로 좋아하는 곡을 신청하며 따라 부르기도 하고 외국에서 즐기는 연말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됐다. 분위기를 즐기는 사이 주문한 음식과 하이볼이 나왔다.
2단 트레이에 멋지게 장식된 겨울 한정 메뉴인 오이스터 샹들리에가 나왔다. 하이볼은 색깔이 바뀌는 컵 받침으로 원하는 색상으로 바꿔가며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싱싱한 굴과 함께 하이볼을 곁들이니 뭔가 조금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직원분이 서비스로 화이트 와인을 주셔서 부족한 맛을 채울 수 있었다. 역시 해산물에는 화이트 와인이 가장 잘 어울린다.
분위기 좋은 노형 술집인 말렛에서는 겨울 한정 메뉴인 오이스터 샹들리에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제주 흑돼지 앞다리를 120시간 염지 숙성시켜 바삭하게 구운 독일식 족발 요리인 학센 플레터와 풀드포크 플레터가 있고, 와인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겨울에 나오는 싱싱한 굴을 좋아해서 겨울 시즌에만 판매되는 굴 오일 파스타도 너무 맛있어 보였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부른 상태라 추가로 주문을 하지는 못하고 다음 방문에 먹고 싶은 메뉴를 미리 선점해 두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신청한 곡들이 모두 좋아하던 노래라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 됐다. 음악을 듣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음악 소리가 크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가슴이 뛸 정도로 크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기에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었다.
좋은 분위기에 좋은 사람들, 그리고 좋은 음악과 함께 곁들이는 좋은 와인까지 연말을 즐기기 위해 모든 것이 갖춰진 노형 술집이다. 가끔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들으러 찾아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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