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동 맛집] 제주도라 특히 맛있는 고사리육개장 ‘우진해장국’

'우진해장국'

제주여행 중 꼭 가봐야 할 맛집이 된 우진해장국

제주여행 중 꼭 가봐야 할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얻으면 한 번은 꼭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사람들이 열광을 하는지 참 궁금하니 말이다. 그렇게 엄청난 기대를 하며 찾아가서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역시 맛집은 다르구나” 아니면 “이거 먹으려고 이렇게 기다린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맛은 있어, 그치만 이렇게 기다려서 먹어야 할 정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소개하는 ‘우진해장국’은 고사리육개장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인데,

고사리육개장은 잘게 찢은 고사리와 돼지고기 수육, 메밀가루 등을 넣어 푹 끓인 국으로,

제주도에서는 잔치 때 많이 먹었던 제주전통음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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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주도에서 나는 고사리는 맛과 품질이 특히 뛰어나 다른 지역에 비해 고사리육개장이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우진해장국’은 제주도에서는 예전부터 도민들이 애용하던 고사리육개장 맛집이다.

그런데 다수의 방송에서 소개하고 난 뒤 이 식당의 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이제는 도민들보단 여행객들로 가득한 식당이 되었다.

예전에도 점심시간이면 2~3팀이 나가길 기다려서 먹곤 했었는데, 이제는 번호표를 뽑아주시면 2~3팀이 아니라 20~30팀이 되어버렸다. 대기시간도 40분~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보니 이날은 꼭 이 고사리육개장을 먹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 아니면 쉽사리 방문할 수가 없는 식당이 되었다.

몇 년 만에 정말 큰맘 먹고 방문하게 된 우진해장국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표를 뽑아오니 일찍 왔음에도 대기인원이 25팀이다.

오랜만에 먹어볼 생각에 들떴는데, 이대로 갈 순 없어서 주변을 돌며 기다리기로 했다.

동문시장까지 걸어가기엔 순서가 지나갈 수도 있으니,

잠시 관덕정까지 걸어가 산책을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돌아오니 10팀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번호가 쑥쑥 빠지더니 우리 순서가 왔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이미 가버린 모양이다.

그렇게 1시간 정도 기다려 드디어 다시 먹어보게 되었다.

오늘이 지나면 또 먹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듯하여 그동안 먹어보고 싶었던 고사리육개장과 몸국 그리고 녹두전까지 주문했다.

그리고 해장국도 하나 더 추가.

잠시 기다리니 음식은 엄청 빨리 나왔다.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고사리육개장이다.

아주 푹 삶아져 너무나도 부드러운 고사리와 잘게 찢어 넣은 고기의 조화가 너무 환상적이다.

약간 간이 진해진 느낌이었지만, 개인적인 입맛으론 이곳만큼 고사리육개장이 맛이 좋은 곳이 없었다.

음식에 들어간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맛이다.

예전의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그 시절이 떠오르며 더욱 감동적인 식사를 즐겼다.

그리고 몸국은 몸이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다.

고사리육개장보단 간이 약하지만, 이 간이 딱 알맞고 좋다.

그리고 사골해장국은 왠지 간을 하지 않은 것처럼 너무나 순수한 것 같은 맛이었지만, 소금 약간 첨가하니 괜찮았다.

그렇지만 다음에 또 이렇게 기다려서 먹을 일이 있다면 몸국과 고사리육개장만 주문하게 될 것이다.

사실 고사리육개장보다 더욱 그리웠던 것이 바로 이 녹두전이다.

예전에 항상 과음한 다음 날 찾았던 곳으로 해장을 하며 다시 술을 마시던 곳이다.

때문에 고사리육개장과 이 녹두전은 짝꿍처럼 항상 같이 주문을 했었다.

요즘은 해장을 하러 찾는 일이 잘 없기도 하지만, 녹두전을 먹을 일도 없어서 너무나 그리웠던 음식이다.

방송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제주도의 독특한 맛을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다 즐길 수 있으니 좋은 점도 있지만,

도민들은 예전만큼 자주 찾을 수 없어서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포장을 할 경우엔 대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다음에 또 이 맛이 그리워지면 홀의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푸짐하게 포장해서 여유롭게 즐겨봐야겠다.

상호명 : 우진해장국

주소 : 제주시 서사로 11(삼도2동 831)

전화 : 064-757-3393

영업시간 : 매일 6시~22시(연중무휴)

메뉴 : 고사리육개장 9,000원, 몸국 9,000원, 녹두빈대떡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