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동쪽 맛집

[구좌읍] 제주도 최고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풍림다방’

(주)교차로-제주 2020. 11.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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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다방'


풍성한 거품과 함께 향긋한 커피향이 입안에 오래 머무는 커피


가을비가 내린다.

거리엔 지난여름 푸르던 나뭇잎들이 알록달록한 색으로 바뀌어 바람타고 날아다닌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론 너무 쌀쌀해져 새벽에 나갈 일이 있을 때는 패딩을 슬쩍 꺼내들기도 할 만큼 겨울이 바짝 다가왔다.



코로나로 경계심이 조금씩 줄어들며 사람들은 해외로 가진 못하고 모두 제주도로 모여들고 있다.

도로나 여행지나 여행객들이 없는 곳이 없을 만큼 다시 북적거리는 거리를 보니 반가운 마음도 들지만 마음 한 쪽에선 걱정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을 하고 있지만,

식당이나 카페 등 음식을 먹을 때에는 벗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먹을 때에도 조심하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도 맛있는 커피를 원하는 마음은 간절해지니 사람이 많을 걸 알면서도 발걸음이 멈춰지지 않는다.

특히나 오늘 소개하는 ‘풍림다방’은 지금껏 한 번도 사람이 없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풍림다방’은 지난 2015년, 평대리에 있을 때 수요미식회에서 다녀가며 엄청 유명해진 곳이다.

그 전에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했었지만, 방송에 한 번 나오고 나면 그 유명세는 상상을 초월하게 되는 법.

그 이후 풍림다방은 평대리를 떠나 송당리로 옮겨 가게 되고, 다시 한 번 확장 이전해서 더욱 아늑한 분위기의 풍림다방이 완성됐다.

이전 한 후엔 주차장이 넓게 준비되어 있어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잔디가 곱게 깔려있는 넓은 마당에 평상으로 두고 사람들이 밖에 앉아 있어 대기하는 손님인가 싶어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구나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의외로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우선 자리를 잡아두고 차근차근 둘러보기 시작했다.

집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는 예전엔 거실로 쓰였던 것 같은 공간은 커피를 만드는 곳으로 하고, 창고처럼 작은 방에는 카운터가 있어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각 방마다 컨셉이 달라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메뉴는 예전 풍림다방과 비슷한데, 빵이 조금 더 추가된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많이 판매되어 선택할 수 있는 빵의 개수가 한정적임에 아쉬움이 남았다.

빵은 또 다음에 먹어보면 되니, 그동안 너무 마시고 싶었던 풍림 브레붸와 카페 타히티를 먼저 주문하고 더치라떼와 쇼콜라케잌을 추가로 주문했다.

주문을 한 뒤 구석구석 구경을 하는데, 작은 창가에 놓인 방석 두 개와 찻잔 딱 두 개가 올라갈 듯 작은 상이 너무 귀여워보였다.

또 그 창가에 다리를 구부려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다.

조금 뒤 커피가 나오고 몇 년 만에 마시는 풍림 브레붸의 맛이 너무 궁금했다.

얼른 거품과 함께 따뜻한 커피를 후룩 마셔보니 예전에 먹었던 그 맛 그대로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그때 그 추억이 떠올랐다.

4년 전쯤 제주도에 처음으로 여행을 온 친구들과 함께 40여 분을 기다려 좁은 카페 안으로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가장 구석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다.

그 때 친구들은 이런 커피는 난생 처음 마셔본다며 역시 사람 많은 곳을 다녀야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었다.

잠시 그 때의 그 분위기가 그립긴 했지만, 지금의 풍림다방도 그 친구들과 함께 오면 또 다른 기억으로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좋게 커피를 마시며, 옛 추억에 빠질 수 있었던 ‘풍림다방’.

앞으로도 계속 이 모습 그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줄 수 있는 맛있는 다방으로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다.



풍림다방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267-4에 위치.

매일 10시 30분~18시까지 운영(실내 노키즈존, 실외자리는 모두 가능)

메뉴는 풍림 브레붸 7,000원, 카페 타히티 8,000원, 더치라떼 7,000원

전화는 1811-5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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