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여행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흑돼지’다. 돼지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자주 먹어본 사람들은 흑돼지와 백돼지의 식감의 차이, 육즙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특히 고기는 어떤 방법으로 구워내느냐에 따라 또 그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웅담식당'
도민들이 즐겨 찾는 서귀포 맛집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지만, 커다란 가마솥뚜껑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를 보면 군침이 도는 것은 다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서귀포에서 오랜 시간동안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인 ‘웅담식당’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근처에 위치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라 왠지 생기가 도는 것 같은 느낌의 식당이다. 식당 바로 옆에는 4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각 테이블마다 커다란 가마솥뚜껑이 놓여있고, 칸막이가 있어 딱 4명씩 식사하기 좋다. 조금 투박해 보이는 테이블이 어쩐지 정감이 간다.
메뉴는 흑돼지 오겹살과 볶음밥으로 단촐하다. 원하는 만큼 고기를 주문하면 바로 식탁 위로 하나씩 찬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곧이어 고기가 나오는데, 딱 먹기 좋은 크기고 잘려져 나온다. 그리고 같이 구워 먹을 수 있게 은박지에 소복하게 파지와 김치가 나온다.
모든 준비는 마쳤고, 이제 고기를 구울 차례다. 솥뚜껑을 코팅하기 위해 나오는 비계 덩어리로 고기를 구워줄 자리를 한 번 싹 닦아주고, 한 점씩 뚝 떨어져 나온 고기로 가마솥뚜껑 반쪽에 예쁘게 진열한 뒤 지글지글 구워주면 된다.
솥뚜껑에서 구워지는 고기와 식당의 풍경을 함께 보고 있으면 옛 풍경이 그려지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고기를 초벌해서 나오는 곳도 많고, 연기가 많이 나니 불판 바로 위에 환풍기를 달아 놓은 식당들이 대부분인데, 웅담식당엔 천장이 깔끔하고 높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뜨거운 솥뚜껑 위에서는 고기가 더욱 빨리 구워진다. 고기를 굽는 손도 바쁘게 움직이지만, 먹는 손은 더 바빠진다. 숯불에서 고기를 구우면 향긋한 불향으로 코팅된 고기를 맛볼 수 있어서 좋고, 가마솥뚜껑에서 고기를 구우면 고기 기름으로 코팅된 구수한 고기를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가마솥뚜껑에 구워 먹는 고기는 약간 노릇노릇하게 구워졌을 때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잘 구워진 야채와 함께 고기를 맛있게 먹은 다음에는 빠질 수 없는 메뉴가 있다. 바로 볶음밥이다.
웅담식당에서는 볶음밥을 직접 볶아서 은박지에 담아서 나온다.
은박지 위에 그대로 두고 따뜻할 때 먹으면 든든하게 배를 채워 나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기는 저녁 메뉴로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상하게도 웅담식당은 조금 이른 시간에 푸짐하게 고기와 함께 정을 나누게 되는 곳이다.
상호명 : 웅담식당
주소 : 서귀포시 중앙로59번길 5(서귀동 295-3)
전화 : 064-762-6442
영업시간 : 매일 12시~24시(연중무휴)
메뉴 : 흑돼지오겹살 200g 15,000원, 볶음밥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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