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그 어느 해 여름보다 더워지고, 점점 그 더운 날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계절이 여름인 것 같다. 연이은 태풍과 자연재해 등으로 그동안 참아왔던 자연이 인간에게 화풀이라도 하듯 밀려오는 듯하다.
너무나도 뜨거운 계절을 맞이하는 와중에 제주도의 바다는 더욱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다녀온 섶섬 앞은 위기의 지구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잔잔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이날 섶섬을 찾은 이유는 최근 지인이 추천해 준 제주보말칼국수가 맛있는 서귀포 맛집인 섶 섬 한 그릇에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섶섬한그릇
주소 : 서귀포시 보목로 64번길 60
전화 : 064-732-9199
영업시간 : 10시~18시(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 보말칼국수 10,000원, 보말비빔밥 11,000원, 보말전복죽 13,000원, 보말해물전 10,000원
섶섬과 바로 마주한 곳에 위치한 섶 섬 한 그릇은 상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건물이었지만 현대식 건물로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그래도 도착하기 전까지 상상했던 옛 제주의 모습을 한 건물이 아니라서 아쉽긴 했지만 식당에서 보이는 섶섬의 완벽한 아름다움에 상상 속 옛 제주의 모습은 잊게 됐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보다는 휴게소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카운터에서는 우도땅콩 막걸리, 제주감귤 오메기 막걸리가 진열대 위에 올려져 판매되고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 위쪽으로 메뉴판이 걸려 있었다. 서귀포 맛집 섶섬한그릇에는 제주 보말칼국수, 보말전복죽, 보말비빔밥, 보말해물전 그리고 여름 메뉴로 검은콩국수가 판매되고 있었다.
제주보말칼국수와 보말 전복죽 중 어떤 메뉴를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제주보말칼국수가 맛있는 서귀포 맛집으로 소개를 받았으니 보말 칼국수를 주문하고, 비빔밥, 해물 전까지 주문했다. 너무 더운 날씨라 시원한 콩국수도 생각났지만 보말이 들어간 메뉴로 맛보고 싶었다. 섶섬한그릇에서 판매되는 보말이 들어가는 음식들은 인근 도민들도 즐겨 찾는 음식으로 단골이 많은 서귀포 맛집이다.
주문을 마치고 어느 곳에 앉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이 있어 올라가 보니 1층에서 봤던 섶섬이 창문 밖으로 그림처럼 펼쳐진 모습에 2층에서 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서귀포 맛집이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식당을 살짝 둘러보며 보말과 톳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읽어보게 됐다. 보말은 고동의 제주 방언으로 미네랄이 풍부하고 간 기능 보호 및 숙취해소나 자양강장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톳은 바다의 불로초라고 불리며 철분이 많아 빈혈 및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혈압을 낮추는 칼륨까지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톳은 좋아하는 식감의 음식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비빔밥을 할 때 조금씩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우리 몸에 이로운 재료들로 만든 제주보말칼국수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몽글몽글하게 비빔밥 위에 올라간 보말을 보고 있으니 1층 카운터 앞에 있던 보말 종류가 떠올랐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보말이 먹보말, 고깔 모양처럼 생긴 수두리보말과 작은 크기의 참보말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수리 보말(매옹이)로 구분되어 있었다. 보말의 생김새에 따라 나눠둔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보말은 다 같은 보말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먹으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들. 가장 먼저 나온 보말 비빔밥에 고추장을 첨가해 잘 비벼줬다. 콩나물, 톳, 양배추, 당근, 깻잎 등 푸짐하게 올라간 야채와 함께 고루 비벼주는데 벌써 군침이 막 흐른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프라이까지 올려주면 완벽한 비빔밥이 완성된다.
비빔밥을 먹기 전 창문으로 보이는 섶섬을 한 번 보고 밥을 먹으니 이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을 모두 갖춘 서귀포 맛집 섶섬한그릇은 힐링하기 너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식사를 하는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그다음으로 제주보말칼국수와 보말해물파전이 나왔다. 파전을 보니 또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났지만, 서귀포 맛집 섶섬한그릇은 휴게소라서 주류 판매가 안된다고 한다. 아쉽긴 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니 그깟 막걸리 중요치 않았다.
보말과 함께 진한 국물, 쫄깃한 면발까지 깔끔한 맛의 제주보말칼국수는 면을 먹을 때는 몰랐는데, 국물을 마실 때 보니 보말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국물이 이렇게 진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날이 더워 뜨거운 음식은 먹기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따뜻한 국물로 기분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푸짐하게 씹히는 보말해물전과 함께 매일 직접 담그는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또 밥은 셀프로 무제한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양이 많은 사람들도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친절한 서귀포 맛집이다.
식사하는 내내 함께해 준 섶섬의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그 옆에 있던 문섬과 범섬까지 제주도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은 모두 즐길 수 있었던 서귀포 맛집 섶섬한그릇. 밥 한 끼를 하고 나왔지만 제주도 바닷속 한가운데를 구경하고 나온 듯 너무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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