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카페, 무운
작은 물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는 휴일, 고즈넉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집을 나섰다. 평소에 눈여겨보아둔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초록색 지붕에 귀여운 토끼 그림이 마을 안 풍경을 해치지 않고 어우러져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무운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인안성로 32
전화 : 010-9388-7897
영업시간 : 10:00~18:00
메뉴 : 스키피그림라떼 7,000원 무운라떼 7,000원 에스프레소 5,500원
아메리카노 5,500원
카페 전체 부지는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다. 크게는 입구 좌측으로 카페 건물이 우측으로 귤 밭이 자리하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에 빨간 포토존이 눈에 띈다. 가족 단위에 여행객이 오면 따뜻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듯하다.
카페는 본채와 별채로 이루어져 있다.
본채로 보이는 건물은 예전 모습을 그대로 살려 구옥의 고즈넉함을 살리며 내부는 현대식으로 개조해 편리함을 더했다. 별채는 새로 지은 듯 보이며 손님들이 좀 더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듯했다. 이곳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장소는 본채 맞은편 담장을 따라 평상을 두고 찻상을 가지런히 놓아둔 곳이었다. 하얀 담장에 짙은 나무 평상이 곧잘 어우러졌다. 해가 따뜻한 날이 오면 이곳에서 차 한잔하는 것도 좋을듯하였다.
초록색 지붕에 하얀색 페인트 덕분에 눈에 띄는 까만색 샤시, 투명한 플라스틱 차양막을 받치는 원목의 기둥 모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단정한 느낌을 주었다. 입구에 카페 안내사항이 기재되어 있어 주인장의 섬세한 배려가 엿보였다.
들어서자마자 원두를 안고 있는 귀여운 마스코트가 눈에 띄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의 음료는 대부분 한두 개의 시그니처와 5~6개의 커피 및 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은 꽤 많은 종류의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을 위한 에스프레소부터 시그니처 커피 어르신들을 위한 담금차 및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달달한 메뉴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시그니처 메뉴인 무운라떼와 스키피 크림라떼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내부를 둘러보았다. 입구에서 카운터를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으로 공간이 나뉘어있었다. 우측 공간은 먼저 온 손님이 책을 읽고 계셨기에 우리는 좌측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안쪽으로 자그마하게 음료와 곁들일만한 쿠키 등이 마련되어 있었고 이곳만의 굿즈도 주인을 만나기 위해 진열되어 있었다.
오후 어중간한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진열장은 다소 비어있었다. 그중 소금 빵이 맛있어 보였지만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아쉽지만 기록만 남겨두었다.
창가 자리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통창으로 차양막이 늘어져 비가 쏟아지는 날 비멍 때리고 있기 좋아 보였다. 음료가 나왔다.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무운라떼는 너무 달지 않았고 고소한 커피와 어우러져 담백하게 맛있었다. 고소한 라떼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스키피 크림라떼는 씁쓸하고 고소한 커피가 우유와 더불어져 한층 풍미를 더했다. 따뜻하게 주문하길 잘했다.
별관은 단체석과 개인석이 모두 준비되어 있어 편하게 즐기고 가라는 주인장의 배려가 엿보였다.
커피를 마시고 야외로 나가 보았다. 정문에서 우측으로 귤 밭이 있다. 지금은 철이 지나 초록 초록 키 작은 귤 나무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군데군데 밭 안쪽으로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다양한 형태로 꾸며진 귤 밭 정원에서 하나하나 신경 쓴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졌다.
조용하게 하루를 정리하고 싶은 어느 날, 다정하고 따뜻한 이곳에서 성의껏 내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다가올 내일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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