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카페&디저트

제주 귤 밭 감성 가득, 카페 두갓

(주)교차로-제주 2023. 2. 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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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귤 밭 감성 카페, 두갓


제주는 겨울이 되면 새콤달콤 사랑스러운 귤이 한창이다. 또한 귤 따기 체험은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재밋거리 중에 하나다.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카페가 있어 방문해 보기로 한다.

눈처럼 하얀색이 칠해진 단층 건물이 반겨 준다. 원목으로 된 정문과 창틀은 따뜻함으로 가득하다. 카페 왼쪽으로 자그마한 귤 밭이 마련되어 있다.

 

카페 두갓

주소 : 제주 제주시 해안마을북길 13-39

전화 : 0507-1324-2304

영업시간 11:00~18:00

메뉴 아메리카노 5,000원, 두갓 보리라떼 5,500원, 두갓보리 미숫가루 5,500원

감귤 체험 10,000원

 

 

 
두갓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해안마을북길 13-39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커 보이는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아담하지만 귀여운 창가 자리를 비롯하여 여유 있게 즐길 수 있게 자리 배치가 되어있다.

 

넓지 않은 공간을 오묘하게 나눠주는 셀프 코너(물과 냅킨을 제공)에는 동글동글 깨끗한 귤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다.

다인 좌석이 있는 곳에 액자 같은 통 창이 눈길을 끈다.

바다와는 거리가 있는 안쪽 마을이지만 창 너머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것이 제주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한차례 둘러보았으니 주문을 해 보도록 한다. 메뉴는 그리 많지 않지만 알차다. 그중에서도 감귤을 이용한 메뉴가 눈에 띈다. 퐁귤, 스콩 등 이름도 귀여운 디저트는 세 가지인데 모두 메인인 느낌을 줘서 인상 깊다.

주문은 1인 1메뉴를 원칙으로 한다. 근래에 들어 1인 1메뉴를 시행하는 곳이 많아졌는데 야박해 보일 수도 있는 정책이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 입장에서 보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양심에 맡기자니 양심이 없이 오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그러는 게 아닐까.

우리는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두갓보리미숫가루 그리고 당근케잌을 주문하고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격자무늬 창가에 마련된 작은 테이블은 귤 밭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창밖으로 보이는 한겨울 귤 나무의 초록이 반갑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미세하게 산미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고소한 맛을 내어 꾸덕꾸덕한 크림치즈가 곁들어진 담백한 당근케잌과 완벽한 페어링을 선사한다. 어디를 가든 시그니처 메뉴를 하나씩 먹어보는데 두갓보리미숫가루가 그러하다. 사실 제주식 미숫가루는 거의 보리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보리 미숫가루는 심심한 맛인데 이곳 미숫가루는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꾸덕꾸덕하게 가루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주었고 우유를 섞어 고소한 맛을 보완한 듯하다.

 

차를 한잔하고 귤 밭을 둘러보기로 한다. 만 원이면 감귤 따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쪽가위도 대여해 준다.

정문을 나가서 좌측으로 밭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귤 밭 배경으로 사진촬영도 가능하게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곳곳에서 보이는 안내 문구에서 귤 밭 산책 시 무분별하게 귤을 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짐작된다. 서로를 위한 배려와 예의가 필요해 보인다.

 

밭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중간중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해가 나고 바람이 살랑이는 어느 날 풀냄새 나는 밭에 앉아 커피 한잔해도 좋을듯하다.

수확철이 지나서인지 귤은 막바지를 달리는 듯 많이 떨어지거나 달려있는 나무가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주인장이 신경 쓴 티가 나는 곳이 많이 보인다. 다른 곳을 손님들이 침범하지 않게 곳곳에 센스 있는 표식이 있어 미소가 머금어진다.

 
 

제주에는 각양각색에 수없이 많은 귤 밭 체험 카페가 있다. 수많은 체험형 카페는 카페로서의 기능보다 체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차 한잔하기에는 다소 어수선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이곳은 아늑하고 조용하게 혼커하기에도 가족 또는 연인들과 추억을 나누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지금은 짝꿍이랑 편안히 커피를 즐기고 있지만, 우리 아기가 걸음마를 하여 흙을 밟기 시작할 때면 또다시 방문하고자 한다. 그때까지 이 느낌이 유지되어주길 빌어본다.

글·사진제공 By. 김형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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