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동]싱싱한 해산물이 가득, 푸짐한 한 상 ‘제주해물밥’

제주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중에서도 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린 해산물만큼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제주해물밥'

환상적인 낙조와 함께 즐기는 싱싱한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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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해안가 주변으로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숭덩숭덩 썰어 한 접시씩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잘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더욱 편안한 공원에서 낙조를 즐기면서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곳도 많으니 아쉬워할 필욘 없다.

 

 

 

오늘 소개하는 ‘제주해물밥’은 외도의 작은 해안도로에 위치해 있어 멋진 낙조를 감상하며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식당을 아는 사람이외에는 우연히 찾아오기엔 힘든 위치이지만, 해가 지는 시간이면 손님들이 많이 모여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녁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고 4인 가족이 함께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낙조해녀C세트를 주문했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이날따라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음식은 하나 둘씩 넓은 테이블을 차곡차곡 채워가기 시작했는데, 멋진 풍경에 잠시 넋을 잃었다. 점점 더 빨리 떨어지는 해를 차분히 보내준 뒤 테이블을 다시 봤더니 이미 한 상 가득하게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해산물이 가득 담긴 접시가 눈에 띄었는데, 전복, 멍게, 소라와 싱싱한 회가 멋지게 장식되어 있다. 횟감이 올라간 돌이 신기해서 만져봤더니 냉장고에 있다가 나온 것인지, 돌까지 시원하다. 그 옆을 장식한 해녀와 테왁까지 먹기 전 눈부터 즐거워진다. 눈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고 있으니 옆에서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전복이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다. 작은 화로에서 맛있게 익는 소리도 좋다.

 

 

이렇게 눈과 귀로 즐겼으니, 이젠 입으로 맛을 볼 차례다. 일단 눈과 귀는 충분히 만족했으니 입으로 즐기는 맛은 이미 맛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먹게 되는데, 이 또한 만족스럽다. 사실 전복은 요즘은 동네 수산가게에서 쉽게 구해서 먹을 수 있지만, 멍게나 소라는 판매하긴 하지만, 잘 손이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렇게 싱싱하게 진열된 모습을 보니 더욱 먹음직스럽기도 하고, 시원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이렇게 싱싱한 해산물과 딱새우회를 함께 맛본 뒤에는 문어가 듬뿍 들어간 해물파전이 나온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파전을 문어와 함께 돌돌 말아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보말칼국수다. 바닥에 잔뜩 깔린 보말과 함께 속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벌써부터 배가 불러오지만, 아직 음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밥을 올려주신다는 말에 잠시 숨을 고른다. 그렇게 테이블 한 가운데를 가득 채운 4종 세트는 성게미역국, 성게밥, 전복게우비빔밥과 물회다.

 

어디든 식당에 가면 이걸 먹어볼까, 저걸 먹어볼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다 먹어볼 수 있으니 너무 행복한 기분이다. 마치 뷔페식당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성게가 듬뿍 들어간 비빔밥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평소 비린 맛에 성게는 날 것으로 잘 먹지 않았는데, 이렇게 돌솥에 비벼 먹으니 비린 맛이 아니라 바다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 전복게우비빔밥도 양념이 잘 베어 술술 넘어가는 밥이 꿀맛이다. 그리고 여름이면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음식인 물회에는 면이 함께 들어가 후룩후룩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해산물을 싱싱하게 날 것으로도 먹고, 구워 먹기도 하고, 밥이나 면과 함께 바다에서 나는 보물들을 모두 먹고 나니 배가 부른 것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가득 찬 것 같은 기분이다.

 

 

상호명 : 제주해물밥

주소 : 제주시 월대3길 14-6(외도2동 313-1)

전화 : 064-746-5755

영업시간 : 매일 10시~20시(브레이크타임 15시~17시, 매주 수요일 휴무)

메뉴 : 낙조해녀B세트(3인) 75,000원, 낙조해녀C세트(3~4일) 100,000원, 성게밥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