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가끔씩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작은 요정들이 바움쿠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재료를 모으고 굽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바움하우스'
일몰이 아름다운 용담해안도로 디저트맛집
어린 시절 가끔씩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작은 요정들이 바움쿠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재료를 모으고 굽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바움쿠헨은 300℃에서 한 시간 동안 한 겹 한 겹 구워내는 200년 전통의 독일식 케이크를 말한다. 독일어로 직역하면 '나무(Baum) 케이크(Kuchen)'다. 겉에서 보면 구멍이 뚫린 롤케이크처럼 보이지만, 잘라보면 단면이 꼭 나무의 나이테와 닮았다하여 ‘바움쿠헨’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오랜 시간을 잊고 지내왔었는데, 우연히 용담해안도로를 지나다가 ‘바움하우스’를 발견하고 그곳에 크게 걸린 바움쿠헨의 모습은 옛 추억을 불러왔다. 궁금했지만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디저트였는데, 가끔씩 다니던 어영공원 앞에 생겨주니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번을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조금 여유로웠던 주말 아이들과 함께 어영공원 산책도 할 겸 바움하우스로 향했다.
입구에 서서 보면 어마하게 큰 건물임을 실감할 수 있다. 총 3층으로 이뤄진 바움하우스는 1층은 오픈 키친 겸 매장, 2층은 카페, 3층은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공연장 겸 루프탑으로 꾸며졌다고 한다.
바움하우스에 다녀오고 난 뒤에 알게 됐는데, 바움하우스에서 만드는 바움쿠헨은 제주에서 나는 밭벼와 계란, 녹차, 한라봉을 재료로 만들어 지고 있었다. 한라봉은 제주도에서만 재배하니 당연히 제주도 재료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쌀도 제주산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우리가 간 날은 1층은 조금 조용했다. 바로 2층 매장으로 올라가자 바움쿠헨도 모든 종류를 다 맛볼 수는 없었다. 이미 판매가 종료되어 남아 있는 몇 가지 맛만 겨우 선택할 수 있었다. 사실 초코맛 바움쿠헨을 너무 기대한 아이들이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남아 있는 미니 바움쿠헨을 모두 구입했다.
2층 카페는 용담해안도로의 멋진 바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겹지 않을 완벽한 뷰를 만날 수 있다. 사실 혼자서 왔더라면 좀 더 오래 머물렀을 것인데, 아이들과 함께 다닐 때는 계획대로 실행되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잠시 앉아 커피가 바닥이 날 때까지만 즐긴 여유, 로망의 디저트였던 바움쿠헨과 함께 즐기니 달콤함은 배가 된다. 거기다 아름다운 오션뷰까지 허락되니 이처럼 달달한 시간이 또 있을까. 그렇지만 꿈만 같던 시간은 금방 끝이 나버린다. 어영공원을 보고 있던 아이들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모양이다. 남은 바움쿠헨은 예쁜 상자에 담아 집에서도 즐겨보려 한다.
그렇게 바움하우스에서 잠시 여유를 즐긴 뒤 이번엔 어영공원 산책길에 나섰다. 조금 덥지만 바람이 불어줘 걷기에는 적절한 날씨다.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어영공원에는 예전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도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강아지와 함께 걷는 사람들, 연인, 운동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애용한다. 또 어영공원 바로 옆 놀이터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최근 전망대를 새롭게 정비해 경관도 더욱 좋다. 공원 한 쪽에는 바다 길로 내려가는 곳도 있는데, 바다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바움하우스
제주시 서해안로 448에 위치
매일 10시~21시까지 운영
메뉴는 소프트플레인링바움쿠헨 13,000원
전화는 064-743-8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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