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동쪽 맛집

[조천읍 맛집] 시간이 멈춘 것처럼 아늑한 공간 ‘카페 세바’

(주)교차로-제주 2020. 10.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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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세바'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 조용히 찾아가는 카페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이 찾아왔다.

올 여름은 지난해에 비해 더위가 조금 덜해진 느낌이라 가을이 더욱 빨리 온 것 같다.

이렇게 서늘한 기운이 온 몸을 감쌀 때가 되면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나무의자에 기대 앉아 해가 뜨는 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 재미있는 책 속에 풍덩 빠지고 싶어진다.



요즘은 코로나로 아무 곳에서나 벌러덩 누워 책을 읽기도 무서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어떤 일을 하던 마스크는 필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숨조차 쉬기 두렵다.

그래도 제주도는 모두가 조심한 덕분에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순 없다.

예전 같았으면 어떤 카페에서든지 조용한 한 쪽 구석에서 재미난 책을 하루 종일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평화로운 분위기나 청정한 느낌이 아니면 자꾸만 두리번거리게 되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에 오늘은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아늑한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조천의 동백동산 옆에 위치한 ‘카페 세바’다.




이 카페는 오랫동안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카페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양하게 만끽할 수 있다.

넝쿨나무에 둘러싸인 카페의 입구,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가 발견하기엔 참 힘든 곳이다.

호기심을 가질 순 있지만, 카페라곤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투박하게 하나 둘 놓인 모든 소품들과 테이블들이 너무 멋스럽다.

그냥 이 카페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자유를 느낄 수 있다.

한쪽으로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는 푸르른 숲과 피아노가 놓인 곳은 누구든지 그 모습을 보면 프레임을 짜둔 것처럼 사진을 찍곤 한다.

그 풍경이 바로 카페 세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란 생각이 든다.



카페 입구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커다란 책장이 보인다.

사람의 손과 세월의 흔적이 아주 잘 느껴지는 책들의 모습이라 더욱 정겹다.

어딜 가든 남의 책장을 들여다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아무런 질서 없이 그냥 꼽힌 책들처럼 보이지만, 이 책장에는 주인의 다양한 관심사와 역사가 흐르고 있는 재미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천천히 커피를 주문하고 느긋하게 기다린다.

커피가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좋다.

더욱 천천히 이 평화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되니 말이다.

평소엔 잘 마시지 않던 따뜻한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풍성한 거품을 머금고 따뜻한 공간에서 오래도록 즐기기에 가장 좋은 커피일 것 같아서이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천천히 책장을 살펴보다가 재미난 책을 한 권 골랐다.

코로나의 여파인지 한적한 카페, 오늘은 이곳에서 줄곧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려 한다.

마침 손님도 없고 혼자만의 공간처럼 너무나도 편안해진 공간.

오늘은 카페가 문을 닫을 때까지 머물러야겠다.



카페세바

제주시 조천읍 선흘동2길 20-9에 위치.

매일 10:30분~17:30분까지 운영(일요일 휴무)

아메리카노 6,000원, 카페라떼 6,000원, 아이스초코더치라떼 7,000원

전화는 070-421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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