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 예쁜 접시에 곱게 담아낸 정성스러운 밥상 가을하늘이 참 맑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면 아침부터 오늘 만나게 될 눈부신 제주도의 풍경에 마음이 설레곤 한다. 1년 중 가장 입맛이 당기는 계절이지만, 이런 날씨엔 음식을 먹는 일보다 더 중요시 되는 것이 바로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구름을 보는 일이다. 억새가 붉은 빛으로 물든 봉긋한 오름 위에 앉아 하루 종일 하늘만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 모든 근심이 다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란 상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먹지 않아도 배부른 날이긴 하지만 부지런히 다니려면 더욱 든든하게 먹어줘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애월에 위치한 푸짐한 밥상을 소개한다. 단아하고 소박한 10첩 반상을 맛볼 수 있는 ‘단소’다. 여행자들에겐 이미 너무나도 예쁜 바..